성가대 이야기/성가대 단상

으이그...내가 못살아.....

이승우베드로 2007. 8. 28. 18:23

1. 으이그~~ 내가 못살아~~ ^^;;;


빠르고 리드미컬한 감각적인 곡으로 특송을 준비했다.

전례적으로 합당하지 못한 면이 있지만

미사 후에 있을 견진교리(특강) 참석자들이 미사에 참석하므로

젊은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였다.


그런데.... 연습은 잘 해놓고..... 그게 뭐니~~~

다들 악보에 머리를 깊숙이 틀어박고 가사 보기에 여념이 없었으니

그 빠른 노래의 지휘자 비트가 보일이 없고

아무리 귀가 트여 오르간 반주를 잘 듣는다 해도

듣고 나오면 이미 늦은 것임을... 계속 뒷북치고...


뭐에 신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흥분한 모습이 역력.....

에공... 흥분은 부르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하게 해야 한다고

그렇게 누차 오바하지 말라고 하였건만.....

오~~~ 젊음의 끓는 피를 누가 말리리오...

이놈 빠른 것 눈치 줘서 조정해 놓으면 다른 놈 빨라지고....

ㅋㅋㅋㅋ....완전 불감당...^^;;;;;

어찌어찌해서 마무리는 잘했지만 등에선 진땀이....ㅋㅋㅋ....


우리 신부님 공지사항 때 평가는 또 그게 뭐니...으이그...내가 못살아~~~~

“허허~~ 뭐가 그리 신나나? 특송만 신나게 하지 말고 

미사 때 다른 성가도 신나는 것으로, 신나게 부르면 좋겠습니다.“

우리 신부님은 칭찬도 이상하게 하셔~~


그래도 신자분들은 박수소리 한번 크게 쳐 주시더만....

무지무지 감사하다. ^^;;;;


미사 후 성가대에 관심이 많으신 어느 신자분께서

오늘 특송은 음악적으론 어설퍼 듣기는 거시기해도

젊은 놈들 신나서 찬양하는 모습이 그냥 보기 좋더란다.

헤헤....


이놈들~~~ 담부턴 흥분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