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
1. 연애시대
청년시절....
남여가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가는 청년성가대는
모든 단원이 같은 지향성을 가지고 같은 활동을 하다보니
남여 사이에 아주 특별한 감정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성가대내 커플이 형성되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여러모로 팀플레이에 영향을 끼친다.
더우기 그 여성이나 남성단원이 성가대에서 리더로서의 책임을 감당하고 있는 경우나
다른 단원 모두의 관심 대상이 되는 속칭 킹카나 퀸카가 되면 더 그러하다.
우리 성가대도 재창단의 수준으로 팀을 정비한 2년 동안에
많은 커플이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했다.
그런 영욕(?)의 시간 속에서 드디어 결혼에 골인하는 1호 커플이 생겼다.
기쁘게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그 1호 커플이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당사자들도 이래저래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성가대 운영을 감당하는 이들은 더욱 어려움에 방치되다시피 하였다.
이유는 그 커플 당사자가 단장이었기 때문이다.
단장이라 하여 문제가 될 것은 없었지만
정작 문제는 성가대 활동에 성실함과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신뢰를
단원들로부터 상실한 것이다.
리더로서의 신뢰를 상실하면 40여명에 육박하는 단원들을 어찌 통솔할 수 있겠는가?
또한 다반사로 발생하는 연애사건(?)을 어찌 중재할 수 있겠는가?
이런저런 이유로 한동안 내홍을 겪고
이제는 부단장과 다른 임원들의 집단지도체제(?)로 성가대가 안정된 자리를 잡았다.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은 그래도 축하와 축복 속에서
그동안의 모든 문제들을 기쁘게 추억할 수 있다.
하지만 소위 찢어지는 커플의 경우는 다르다.
성가대 전력손실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친다.
둘 다 성가대를 탈퇴하거나 여성, 또는 남성단원 중 한사람이 성가대를 그만두게 된다.
그걸 어쩌랴 만은 그들에게 헤어지는 아픔만큼 세상사는 이치를 깨닫기를 바란다.
남자와 여자는 대립적인 존재가 아니고 보충적인 존재이다.
어느 한 쪽만으로는 완전할 수 없다.
사랑, 결혼, 가정 등은 남자와 여자의 조화로 이루어 내는 예술이다.
사랑한다는 것....결국 조화를 이룬다는 것을 뜻한다.
사랑은 그 자체가 겸손한 것이고 희생이 내포되어 있다.
사실 항거하거나 비판하기는 쉽다.
그러나 자신이 나서는 것은 책임이 수반되기 때문에 대단히 어렵다.
깊이 있는 사랑은 반드시 책임을 수반한다.
그래서 사랑의 고백은 신앙고백만큼이나 어려운 것이다.
나는 오늘도 고민한다.
맏이가 잘 돼야 집안이 잘 된다는 속설과 같이
이 연애시대에 첫 번째로 하느님께서 맺어주시는 이 커플이
언제나 행복하게, 아름답게, 서로 신뢰하며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성가정을 이루도록
멋진 축복의 미사를 어떻게 준비할까....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