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상의 일곱말씀 (가상칠언) Die sieben worte Jesu Christi am kreuz
Heinrich Schutz (1585 - 1672)
17세기 독일 최고의 프로테스탄트 작곡가로서,
100년 뒤에 바하 시대에 이르러 모노디 양식이나 합창과 기악을 결합하는 수법의 정점에 달하게 하는
프로테스탄트 교회음악의 출발점을 만든 작곡가이다.
타고난 아름다운 보이 소프라노로 13살 때 헤센 근처의 모리츠 백작 교회의 소년 성가대로 있었고,
루터의 음악적 흐름을 잇는 게오르그 오토로부터 가르침을 받았고,
그 후 귀족 자제들을 위한 학교에서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배웠다.
변성기 후 마르부르크 대학에 들어가 가업을 잇기위해 법률을 배웠는데
1609년 24살때부터 4년간 베네치아로 유학가서 베니스 악파의 최후를 장식하고 바로크 음악의 문을 연
대가 지오반니 가브리엘리에게 이태리 복합창과 마드리갈 작곡기법과 오르간을 배웠다.
귀국 후 카셀의 궁정 오르가니스트로 있다가 드레스덴 교회의 악장이 되었다.
그 시대에 복합창 양식으로 된 다윗시편곡집은 베니스 악파의 음악적 장엄함과 독일어 가사의 섬세함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가브리엘리의 영향이 확연하게 나타나 있다.
그 외에도 독일 오라토리오의 최초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부활절 오라토리오,
아카펠라 양식에 의한 4성부 라틴어 모테트 곡집 Cantiones Sacrae 를 작곡 출판했다.
처음 이태리에 간 뒤 15년 만에 어느정도 그의 입지가 확고해졌을때 그는 아내가 죽자 다시 이태리로 유학가서
몬테베르디로부터 극음악을 배우는 기회를 얻어 통주저음에 의한 드라마틱한 Monody 양식의 새로운 작품인 Symphonie Sacrae,
Geistlische Concerte, 그리고 바로 <십자가상의 일곱말씀>을 작곡했다.
30년 전쟁 후부터는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 하느님을 찬양하는데 여생을 다 바쳐서 일했는데,
그는 독일의 칸토라이 전통에 뿌리박은 양식과 내용의 완전한 균형을 중심으로 하는 고전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또한 루터의 독일어 성서와 신비적인 종교시를 가사로 해서 프로테스탄트적이며 인문주의적인 특징을 기초로 하여 곡을 썼는데,
음악적 조형미와 가사 표현에 의한 완전한 일치의 음악을 만듬으로서 호소력 있는 종교음악을 만들었다.
그는 1672년 드레스덴에서 생을 마감했다.
곡 해설
오라토리오 양식으로 된 수난곡인 이 작품은 17세기 후기의 콘체르타토 양식에 의해 1645(?)년에 만들어졌다.
이러한 작품을 음악사적으로 오라토리오 수난곡(Oratorio Passion) 이라고 하는데
레치타티보와 중창, 합창, 그리고 기악곡드로 구성된 작품이다.
이러한 구성 요소들은 오페라처럼 극으로도 공연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종류의 음악적 처리법에 접근하는 최초의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루터교회에서 사용하던 교회음악 형식 중에는 성경이야기 등에 기초를 둔 historia 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수난에 관련된 부분이다.
사실 이러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관한 복음서를 가사로 하는 단선율 노래들은 중세기부터 있었는데
12세기부터는 음역과 속도의 적당한 대조를 이루면서 사제 3명이 상황설명과 그리스도의 말씀, 군중들의 말을 노래하는 것이 있었다.
15세기 이후에는 단선율에 독창부분과 다성적인 모테트를 섞어서 Dramatic Passion 과
가사 전체를 모테트로 쓴 Motet Passion 이 작곡되었는데 16세기에는 독일어로 된 가사를 전체적으로 사용하였다.
그 후 17세기 콘체르토 양식에 의해 발전하게 되어 이러한 오라토리오 수난곡이 나온 것이다.
이 곡에서 상황 설명은 통주저음 위에서 레치타티보로 만들었고,
자유롭고 표정이 매우 풍부하게 되는 예수님의 말씀 부분은 언제나 통주저음과 현악기의 반주가 따른다.
또 짧은 도입부 합창과 신포니아가 삽입되어 있는데,
일곱번째 말씀이 끝난 후에는 신포니아가 반복하면서 또 다른 종결적인 합창이 뒤따른다.
이 음악이 가지는 성격은 조용하면서도 마음 깊이 느끼는 신앙과 구세주의 모습 앞에서 개인적인이고 열렬한,
그러면서도 정중한 헌신의 마음같은 것을 음악 안에서 요약하고 있는것 같이 느껴진다.
16세기 말기에 하슬러와다른 작곡가들에 의하여 시작된 이탈리아 양식과 독일 양식의 혼합은
그 시대의 바로크 독일 음악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성격으로 확립되어 있다.
쉿츠의 작품은 루터교파의 음악적 전통을 가진 코랄의 가사를 많이 사용하거나 작곡했음에도
전통적인 코랄 선율을 그대로 이용한 것은 별로 없다.
이 공에 나오는 노래들도 전통적인 가사가 아니라 성서에서 발췌해서 만들었는데 수난곡의 관습대로 4복음서 전체에서 발췌하였다.
그는 몬테베르디로부터 이어받은 영향으로 가사의 극적 표현을 잘 나타 내었는데,
가사 하나 하나를 얼마나 감동적인 표현으로 연출하였는가를 잘 살펴보고 연주하여야 한다.
그가 이 곡의 처음에서 '십자가상의 예수님의 일곱말씀은 당신들의 마음속에 뜨겁게 다가갈 것 입니다' 라고 말한 것을 보면
음악을 통해 극적 명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이 곡을 작곡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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