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환 신부(서울대교구)
복음서 안에서도 이러한 비유 말씀을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의 모습은
이 세상의 가치와는 상반되는 천상의 가치를 알려줍니다.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시는 착한 목자 예수님의 사랑에 함께 감사하고자
가톨릭 성가 56번 “목자를 따라서”를 이 달의 성가로 선정하였습니다.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뷔르템베르크(Wurttemberg) 태생의 존 준델(John Zundel, 1815~1882)의 곡입니다.
독일 태생이지만 미국 뉴욕에서 주로 활동한 그는
개신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작곡, 편곡 등의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였으며,
교육자로 활동할 만큼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멜로디가 한 옥타브를 넘지 않고 반복되기 때문에 누구라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습니다.
다만, 6/8박자가 가지는 특유의 3박자 리듬감에 주의해서 노래해야 합니다.
성가 마지막 부분의 “~하렵니다.”라는 종지부는 경건하고 비장한 느낌보다는
가볍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주님께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다가간다는 의미에서
희망에 가득 찬 느낌으로 노래하면 좋겠습니다.
산 넘고 물을 건너는 목자의 모습은
소위 이 세상의 합리적 가치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모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길 잃은 양 한 마리 때문에
아흔 아홉 마리 양을 들판에 그대로 내버려두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보잘것없는 한 사람이라도 망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는
아버지 하느님의 커다란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공동체에서 애먹이는 한 마리 양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남에게 상처 주고, 자기는 이해만 받으려는 철없는 양 말입니다.
그리고 그 양은 어느 단체에 들어가든지 늘 불협화음을 낼 것만 같습니다.
때때로 그 양이 성당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몹쓸 생각이 들 때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고민을 하느님께 말씀드리면,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봐서는 지금 그런 기도를 바치고 있는 네가 바로, 나를 가장 애먹이는 한 마리 양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를 모른 척 한 기억이 있니?”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는 우리 모두가 못난 사람입니다.
부모님은 자녀 중에 무언가 좀 부족하고 힘겨운 자녀에게 더욱 큰 애착을 가지고 애틋한 사랑을 주십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도 유난히 못나 보이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그토록 커다란 사랑을 주시는 모양입니다.
착한 목자 예수님 앞에서 우리 모두는 길 잃은 양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반드시 길 잃은 양을 찾아 당신 양떼로 데려가실 착한 목자가 있기에 우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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