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운데 대관식 미사곡 C장조는 모차르트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였던 것 같다.
그는 이 시기에 잘츠부르크 대주교의 궁정음악가로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교회음악을 작곡하였다.
어느 모차르트 연구가는 이 미사곡이 25세에 작곡된 곡이지만
삶의 절정을 느낄 만큼 완성도가 높은 곡이라고 평가하였다.
많은 성가대와 합창단이 연주할 만큼 난해하지도 않으며 구성도 단순하다.
몇 년 전에는 8-9개의 본당이 모인 연합성가대에서 연주하였고,
성탄미사에서는 챔버단을 구성하여 미사에 더욱 거룩하게 봉사하는 것을 보았다.
아마뚜스합창단과 수차례,
2008년 7월 14일 분당요한성당에서 연합합창단(청담동본당 세실리아성가단, 삼성동본당 성가대, 임마꿀라따합창단 등)과
한국가톨릭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연합합창단(본당 성가대 10여 개, 단체 합창페스티벌 참가팀 10여 개 등) 300여 명과
한국가톨릭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기도 하였다.
그 미사에 대관식 미사곡이 연주되었는데,
20세기 최고의 지휘자 카라얀과 빈필하모니와 빈국립합창단이 함께한 미사 전례 성가는
하느님께 바치는 최고의 사랑과 은총의 선물이었다.
모차르트의 영혼도 함께 미사 드리는 것을 상상하니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도 참 좋으셨으리라.
대관식(coronation)이라는 표제는 단순히 모차르트의 작품 317의 별칭일 뿐이다.
음악사 연구가들의 말을 빌리자면,
부활절 미사곡으로 성모 마리아상의 대관을 위한 것과 오스트리아의 황제 대관식을 위하여 작곡하였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국립박물관에 기록된 K.317의 표지에는
‘오스트리아의 통치자인 프란츠 1세 즉위식을 위한 대관식 미사 in C’라고 쓰여있다.
이러한 여러 정황을 보더라도 대관식을 위해 작곡된 것은 아니지만
두 번의 대관식에 사용함으로써 대관식 미사곡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곡명으로 갖게 되었음을 예측할 수 있다.
곡 전체는 세 부분으로 되어있으며 전주 없이 합창의 힘찬 으뜸화음으로 외침을 시작한다.
자비송은 참회와 엄숙한 분위기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
관악기들이 받쳐주는 현악기의 무게 있는 분산화음이 반복되면서 분위기는 바뀌고
소프라노와 테너 독창으로 이어져 선율을 주고받으며 이어가다가 전체합창으로 장엄하게 마무리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소나타 형식으로 의도된 것이 분명하다.
강한 으뜸화음이 전체 합창에 의해 나타나며
두 번째 부분에서 사람들에게 평화를 노래하면서 점점 고조되는 듯한 새로운 악상으로 이어져
세 번째 부분부터 독창과 합창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성령으로 가득 찬 찬미가를 꾸며간다.
마지막 아멘 부분에서는 모방대위법적인 분위기도 있으며 환희의 기쁨도 주고 있다.
활기차고 인상적인 교향악적 전주에 이어
가장 중요한 합창이 제창(unison)으로 한 소리, 한마음으로
“한 분이신 하느님을 저는 믿나이다.” 하고 박력 있게 외친다.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를
조용히 노래하는 4중창과 수난과 죽음을 노래하는 절제된 합창이 전개된다.
“사흗날에 부활하시어”에 이르러서는 매우 빠르게 되어
절묘한 강약의 효과로 시작하여 끝까지 화려하고 힘차게 합창을 한다.
전체 관현악과 합창이 “거룩하시도다.”를 세 번 외치고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한 뒤
매우 빠르기로 갑자기 변하여 “높은 데서 호산나.”를 드높이 외치는 이 합창은
이 곡에서 가장 강렬하고 또 짧은 곡이다.
전체 합창은 “높은 데서 호산나.”가 반복되면서 선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소프라노 독창이 하느님의 어린양을 노래한다.
곡 전체를 통하여 유일하게 소프라노 독창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4중창이 “평화를 주소서.”라고 노래하면
빠르기는 급변하여 자비송의 변형된 선율 위에 전체 합창이 “평화를 주소서.”를
그야말로 확신이 넘치는 듯 노래하면서 전곡은 장엄하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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