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 이야기/성가대 단상

관심...주저리 주저리...

이승우베드로 2007. 8. 28. 18:20

1. 관심

요 근간에 반주자의 공백... 학생들의 여름방학, 휴가시즌 등의 영향으로

성가대 단원들의 출석률이 떨어져 작년 12월부터 매주 봉헌하던 특송(?)을

7월 이후 한달이 넘도록 봉헌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9월이 되어야 가능해질 것 같다.


예전에는 성가대가 본당 2층에 자리하고 있어서

1층 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대부분의 신자분들은

성가대 상황변화에 대해서 잘 아시지를 못하였고

따라서 성가대의 작은 변화가 그렇게 민감한 관심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본당 1층 제대 측면에 성가대가 자리하고 있어

성가대원의 세세한 부분 모두가 신자분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미사준비 상태, 열성도, 단원들의 많고 적음, 미사의 집중도, 자세, 복장, 헤어스타일.....등등


그 가운데 성가대의 특송이 의외로 많은 신자분들의 관심사라는데 놀랐다.

오늘은 신부님께서도 요즘 왜 특송을 안하냐고 물으신다.

에고... 아직 방학 중 이라고만... 했다.


문제는 신자분들이 같은 질문을 하실 때 이다.

신부님이야 성가대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아시겠지만

신자분들께 일일이 설명 드리기도 어렵고 그냥...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할 밖에...


관심 밖에 방치된 듯한 느낌 보다야 행복하지만

당연한 책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 단원들이 모두 행동하는 실천력으로 보여 주길 오늘도 기대한다.

 


2. 주저리 주저리.....

나는 그냥 좋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친구들과.... 마냥 바쁘고 할텐데....

기꺼이 주말을 하느님께 투자하는 우리 단원들이 좋다.

 

목에 힘줄을 돋우어 가며 목청껏 부르는 거친 소리도 난... 좋다.

어려운 노래한다고 투정(?)하듯 내 뱉는 볼 맨 소리도 사랑스럽다.

진지해지는 표정도... 귀를 쫑끗 세우고.... 촛점 있는 또렷한 시선...

미사 시간에 성가 부르며 주고받는 눈길은 더욱 좋다.


때로는 그만두고 싶을 정도의 실망감에 사로잡힐 때도 있지만

그것은 오로지 내 욕심에서 시작 된 것을 나는 안다.

그 욕심을 붙들고 있는 손만 놓으면

가까이에서 나는 아름다운 향기를 �아 세상을 헤메이는

사향노루와 같은 실수는 범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겐 우리 성가대원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이다.

난... 정말.... 그들이 그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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