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다녀오니 꺼져있던 핸드폰에 문자가 들어와 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으니 기도를 해주세요....
아무리 바빠도 꼭 가봐야 하는데
해외 출장 후 와보니 발인이 지났다....어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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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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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청년들의 열의가 넘쳤던 성가대...
9명이 시작한 성가대가 60명에 가까운 팀으로 발전하고
교중미사에... 성당 전례의 주요한 보조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시절...
그런 청년들의 개인적 삶의 일상은 시대의 단편을 그대로 보여주듯
그들이 성당에서 보여주는 환한 모습만큼 밝지만은 않았다.
부모중 한분이 안 계시거나 또는 이혼을 하셨거나
자신이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거나
알콜중독으로 가정을 돌보지 못하는 부모까지 돌봐야하고
부모없이 할머니를 봉양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중 지금도 소위 가족모임이라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자매)가 있는데
내가 지휘자를 그만둘 때 내게보낸 편지에서
아빠를 잃는것 같아 슬프다는....
그래서 한참을 같이 울었던 친구들...
그놈들이 모시던 할머니께서 선종하셨다
돌아가신 할머니보다 가슴 쓸어내리며 아파할 그놈들이 더 나를 눈물짖게 한다.
천상병 시인의 노래처럼 소풍처럼 다녀갈 인생이라면
그래도 낙엽 떨어지는 가슴아픈 기억보다
이 가을의 풍성함과 맑은 하늘과 따스한 햇살을 더 많이 기억했으면 좋겠다.
어찌 무슨말로 위로를 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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